이것저것2014. 1. 17. 18:33

형들 댓글에 뭐 하나 올리자마자 묻혀서 다시 올려본다
난 대학병원 레지던트야. 현재 4년차(마지막년차)라서 낼모레 시험치면 좀만 일하다 나가지.
근데 우리병원 우리과에는 개같은 룰이 있어.
들어올때 300, 나갈때 500정도 내야돼.
이유? 없어
내 생각에 그중에 레지던트를 위해 쓰이는돈은 별로 없고.. 전부다 교수 한사람 개인통장으로 모아져
물론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내가 4년동안 한솥밥먹었는데도 모르고
명복은 논문감사비, 퇴국비등등 뭐 150, 100 이런식으로 쪼개져 있는데
의국순이한테 물어보니 6년전엔가 한명 안낸 선배가 있는데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족보에서 파버렸다고 하지)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살고있다고 들었어

이런 악습이 모든 과, 모든 병원에서 있는건 아니고, 서울권은 거의다 사라졌다고 들었는데
일부 인기과.. 그러니까 너 아녀도 들어올 사람 많다 하는 배짱있는과들은 이런게 남아있어
내 친구는 경상도권에서 성형하는데, 1년차 들어갈때 입국비가 2천만원이다...


솔직히 난 이제 군의관으로 입대해야 하는데 갔다와서 여기 쳐다도 보지 않고 다른 지역가서 살거야.
근데 사실 이바닥이 좁아서 내가 팽 해버리면.. 사실 날 가르쳐준 스승들이기도 하고..
내가 사실 아쉬운 입장이야.
근데 이런 부조리가 너무나도 싫다. 이런 악습을 왜 만들어서 이 ㅈㄹ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배 의사들처럼 그냥 부조리에 수긍하고 돈 내고 헤헤거리면서 좋은관계 유지하는것인가?

나는 지금 어떠한 선택이든 해야 하는데 둘다 너무 싫다. 
돈 내버리고 좋은관계 유지해서 부조리에 편승하는것도 싫고

그렇다고 내 인생 내 미래가 어느정도 걸린 일인데 한순간의 억화심정으로 스승 선배들을 등져버리는것도 싫다.

어떻게 해야만 할까???

반말 찍찍 갈겨서 미안한데 형들 이정도면 내 상황이 어느정도 됐을거라고 생각해..
조언좀 부탁해 필와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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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이야...현재 500 그냥 내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대가 거기 떠날거라고 100% 확신 할 수 있어?

뭐 그대도 답 정해져 있는 거 알지? 그냥 답답한 심정에 글 남기는 거라 생각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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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군의관이다. 무조건 내는게 맞아. 적은 액수 물론 아닌거 알지만..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니? 
대충 글 써놓은거 보아하니 마이너 인기과인거 같은데 그럼 더더욱 좁은 사회라는거 동생이 잘 알고 있잖아?

그건 그렇고 셤 무사히 마치고 처음이자 마지막의 긴 여유(?)를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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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들이 여기 오니까 한마디 더해둔다.
사회의 부조리고 나발이고 이딴거는 2차적인 문제야
이런 문제의 본질은
지 이익. 지 욕망. 지 인생이 너무 중요한 거야
아 씨발 객기부리다가 좃되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문제라는 거야
이럴 때는 현명한 판단같은 거 없다
에라 좃되면 되라지
이것밖에 없는 거야
이러면 물정모르고 까분다고 얘기하는 새끼들 많지
그런 새끼들은 딱 그정도 인생밖에 못산다
인생의 사이즈를 정하는 것은,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아니다
니가 어떤 이익을 지키고 어떤 이익을 버려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형이 오래 살아서 겨우 알아낸 것니까 (죽을 때까지도 이거 모르고 죽는 애새끼들도 많다)
새겨들어 어린노무시키들아

Posted by J.Au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