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2013. 3. 14. 02:37

고등학생 때 신문광고에서 봤던 영화.


그 광고를 보고 이 영화가 보고싶었지만,


개봉을 근처에서 한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생기면 꼭 보리라 생각했었다.


오늘 무슨 영화를 볼까 컴퓨터를 뒤지다가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란 영화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자막이 없었다.


구글에 뒤져봐도 자막이 없다.


아예 제작이 안된 것인지도 모른다.


혹시 자막이 있을지 몰라 여기 저기 둘러보다가


케이 팩스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오늘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은 자막이 없어서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주인공.


그 주인공을 맡게 된 정신과의사.


이 두명이 메인이다.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는 주인공의 주장은 황당하지만


상당히 논리적이다.


그가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케이 팩스라는 행성은


정신과 의사가 천문학자 지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것은 몇 명의 일급 천문학자가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행보는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


그와 같이 생활하는 정신병자들은


그로인해 점점 치료가 된다.


정신과의사는 주인공의 존재에 점점 매료된다.


그와 꾸준히 면담하면서 그가 왜 외계에서 왔다고 계속 주장하는지 파해친다.


주인공은 7월 27일에 케이팩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 의사는 결국 최면요법까지 사용하는데...



맨 프롬 어스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사람들간의 대화만을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가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이 있다.


14000년동안 살아왔다고 주장하는 맨 프롬 어스의 주인공과


케이팩스라는 천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왔다고 하는 케이팩스의 주인공은


어딘가 많이 닮았다.


맨 프롬 어스에서는 끝까지 주인공의 주장에 대한 진위가 밝혀지지 않지만

(주인공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이야기 하는 것일수도 있다)


케이팩스 주인공의 주장은 납득할만한 거짓이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웰컴투미스터맥도날드와 대학살의 신(Carnage) 떠오르기도 한다.


이들 영화 역시 제한된 공간에서 주인공들의 대사만으로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냈었다.

Posted by J.Austen